안녕하세요, PM 루카입니다.
PM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분들의 자료를 보다 보면 정말 자주 보이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
“기획에 기여했습니다.”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PM에게 사용자 중심 사고도 중요하고, 협업도 중요하고, 문제 해결 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에서 이런 표현만 반복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무엇을 했다는 거지?”
오늘은 PM 포트폴리오에서 피해야 할 추상적인 표현과, 그 표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바꾸면 좋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좋은 말을 모아두는 문서가 아닙니다
많은 취준생, 심지어 현업 PM들도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자기소개서처럼 좋은 태도나 감상을 설명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특히 PM 포트폴리오는 더 그렇습니다.
PM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바라봤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무엇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정리했는지입니다.
PM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직무가 아닙니다.
제품, 사용자, 데이터, 비즈니스, 개발, 디자인, 운영을 함께 이해하고, 문제를 팀이 실행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는 “사고 과정”이 보여야 합니다.
#1.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가 현직 PM 입장에서 아쉬운 이유
사실 PM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문장 중 하나가 바로 이 표현입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
처음 보면 좋아 보입니다.
PM은 당연히 사용자를 봐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문장은 너무 넓습니다.
어떤 사용자를 말하는지,
그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불편을 겪었는지,그 불편을 어떤 근거로 확인했는지,
그래서 어떤 해결안을 제안했는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 서비스를 개선한 프로젝트라고 해보겠습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구매 과정을 개선했습니다.”
이렇게 쓰면 읽는 사람은 정확히 무엇이 개선되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꾸면 훨씬 좋아집니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구매 버튼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길지 않았지만, 결제 단계에서 입력 항목이 많아 사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결제 플로우를 기준으로 사용자 행동을 나누고, 필수 입력 항목과 안내 문구를 재정리하는 개선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문장은 훨씬 구체적입니다.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봤는지,어떤 방향의 개선안을 냈는지가 보입니다.
“사용자 중심”이라는 말을 직접 쓰지 않아도, 오히려 더 사용자 중심적으로 보입니다.
#2. “열심히 참여했습니다”는 역할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두 번째로 자주 보이는 표현은 이것입니다.
“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 표현도 나쁜 의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건 열심히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맡은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입니다.
팀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넣을 때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신입 PM 준비생의 포트폴리오는 개인 프로젝트보다 팀 프로젝트가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단순히 “기획에 참여했습니다”라고 쓰면, 읽는 사람은 이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담당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서비스 기획에 참여했고, 팀원들과 협업해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장은 너무 많은 것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내가 리서치를 했는지, 요구사항을 정리했는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었는지, 데이터를 봤는지, 회의를 조율했는지, 문서화를 담당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쓰는 편이 좋습니다.
“프로젝트 내에서 사용자 플로우 정리와 요구사항 문서 작성을 담당했습니다. 서비스의 핵심 사용 흐름을 가입, 탐색, 선택, 전환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필요한 화면과 정책을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쓰면 역할이 보입니다.
내가 맡은 범위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기준으로 구조화했는지, 팀에서 어떤 산출물을 만들었는지가 드러납니다.
PM 포트폴리오에서는 “열심히 했다”보다 “무엇을 맡았다”가 훨씬 중요합니다.
#3. “기여했습니다”라고 쓰면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로 많이 보이는 표현은 이것입니다.
“기여했습니다.”
“매출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사용자 경험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했습니다.”
이 표현도 굉장히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이 문장 역시 너무 추상적입니다.
기여했다면, 무엇으로 기여했는지가 필요합니다.
문제 정의에 기여했는지,
데이터 분석에 기여했는지,
요구사항 정리에 기여했는지,
우선순위 판단에 기여했는지,
QA 과정에서 예외 케이스를 발견했는지,
출시 후 지표 확인에 기여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신입 PM 포트폴리오에서는 “성과”를 과하게 포장하기보다, 내가 실제로 담당한 영역을 정확히 쓰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기획에 기여했습니다.”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한 불편을 정리했고, 그중 결제 전 단계의 정보 부족 문제를 핵심 개선 과제로 정의했습니다. 이후 해결안 후보를 비교해, 개발 리소스가 적게 들면서도 사용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내 영역 개선안을 우선 제안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사용자 인터뷰를 봤고, 반복되는 불편을 정리했고, 핵심 문제를 정의했고, 해결안 후보를 비교했고, 우선순위를 판단했습니다.
이 정도가 쓰이면 “기여했습니다”라는 표현이 없어도 기여한 내용이 보입니다.
#4. PM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그럼 추상적인 표현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더 PM답게 만들려면 무엇을 써야 할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추천합니다.
첫 번째, 어떤 문제를 발견했는가입니다.
PM 포트폴리오의 시작은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문제는 단순한 불만이나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이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가 아니라,
“현재 어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고, 그것이 제품이나 비즈니스에 왜 중요한가”까지 설명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검색 기능을 개선하고 싶었다”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기까지 탐색 과정이 길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품 상세 페이지 진입 전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가 더 좋습니다.
두 번째, 내가 무엇을 맡았는가입니다.
팀 프로젝트라면 특히 중요합니다.
내가 전체를 다 했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신뢰도가 떨어지죠.
대신 내가 맡은 역할을 명확히 써야 합니다.
사용자 리서치를 맡았는지,
문제 정의를 맡았는지,
요구사항 문서를 썼는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었는지,
QA 체크리스트를 정리했는지,
지표 설계를 했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PM은 혼자 모든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팀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협업 가능한 형태로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는가입니다.
여기서 결과는 반드시 거창한 성과일 필요는 없습니다.
신입이나 주니어 단계에서 매출을 몇 퍼센트 올렸다거나, 전환율을 크게 개선했다는 성과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변화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도 결과입니다.
요구사항이 더 명확해졌다.
사용자 플로우가 정리되었다.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QA 과정에서 예외 케이스가 줄었다.
개선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지표가 정의되었다.
팀 논의가 하나의 문서로 정리되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엄청났다”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이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5. 신입 PM 포트폴리오에서 성과가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실제 서비스 성과가 없는데 괜찮을까요?”
“실무 경험이 없어서 쓸 게 별로 없어요.”
“제가 한 프로젝트가 너무 작아 보이면 어떡하죠?”
괜찮습니다.
신입 PM에게 회사가 기대하는 것은 완성된 실무자의 성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PM의 방식으로 문제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입니다.
즉,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이 문제를 선택했는가?
사용자 불편은 무엇이었는가?
어떤 근거로 문제라고 판단했는가?
해결안은 왜 그 방향이어야 했는가?
다른 선택지는 왜 우선순위에서 밀렸는가?
성공 여부는 어떤 지표로 판단할 수 있는가?
실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리스크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지 않아도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프로젝트 규모가 커도, 내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좋은 PM 포트폴리오로 보기 어렵습니다.
[요약] 마지막으로, 이 표현들을 점검해보세요
이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면, 본문에서 아래 표현들을 찾아보세요.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
“기여했습니다.”
“협업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개선했습니다.”
“고도화했습니다.”
이 표현들이 모두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 말들 뒤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면, 포트폴리오의 설득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각 문장 뒤에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사용자는 누구였는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
나는 무엇을 맡았는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가?
무엇을 바꿨는가?
결과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문장은 훨씬 좋아집니다.
포트폴리오는 좋은 말을 많이 쓰는 문서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역할과 문제 정의를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신입이나 주니어 PM을 준비하고 있다면, 포트폴리오에 나를 멋있게 보이게 하는 표현을 많이 넣으려고 하기보다, 내가 실제로 어떤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차분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해보세요.
그게 훨씬 더 PM다운 포트폴리오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 PM 커리어 노트를 마치며
오늘은 PM 포트폴리오에서 자주 보이는 추상적인 표현과,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인 역할과 문제 정의로 바꿀 수 있는지 이야기해봤습니다. PM Career NOTE에서는 앞으로도 신입·주니어 PM 취업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계속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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